업무에서 쌓인 경험은 복리처럼 작동하지만, 개인 영역에서도 그 복리가 작동하려면 의식적으로 축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돌아봤다.

https://tidyfirst.substack.com/p/earn-and-learn

Earn And Learn

최근에 읽은 Kent Beck이 작성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두 가지 방법에 대한 글이다.

하나는 Finish Line Game.

목표가 있고, 거기에 도달하면 끝. 데이터 정리 스크립트를 짜고, 돌리고, 끝. 다시 쓸 일 없다.

다른 하나는 Compounding Game.

처음 만든 것이 다음 것을 위한 자원이 되고, 그것이 또 그다음의 자원이 된다. 복리처럼 쌓인다.

위의 내용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나에게는 경험 축적의 방법"**에 대한 글로 읽혔다.

이렇게 2가지로 나누면 이해하기 쉽긴 하지만, 어떻게 저렇게 딱 나눠지겠나?

다시 쓸 일이 없어도, 그 경험이 쌓여서 그다음에 유사한 작업을 할 때 활용이 되는즉, 어제의 경험이 오늘의 판단력이 되고, 오늘의 판단이 내일의 선택지를 넓힌다고 생각한다.

나는 기획자로 일하면서 다양한 AI를 활용해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고 있다.

겉보기엔 "빠르게 결과를 뽑아내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쌓여 가는 것들이 있다.

시스템을 설계하는 감각

반복 작업을 알아채는

기획과 구현 사이의 간극을 빠르게 좁히는 근육

업무는 잘 흘러가는데, 인생은 업무만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고민이 생긴다.

인생의 대부분은 Compounding Game이라는 것인데, 커리어, 관계, 전문성, 취향. 전부 복리 구조다.

그런데 개인적인 영역에 대한 아이디어, 결과물 같은 것들이 쌓여가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무는 20년을 해오다 보니 감각이 있는데, 개인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젬병이다.

하나하나 시도해 보고 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AI는 거울이다에서도 썼듯이, AI와 대화하면서 확인받는 것과 진짜 내공을 쌓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인생은 마라톤인데, 계속 100M 단거리 달리기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에디톨로지 - 창조는 편집이다)에서 느꼈던 것처럼, 빠른 결과와 내공 쌓기는 다른 게임이다.


지금 나는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 걸까?

불러오는 중...